나는 어떤 어릴적 모습을 갖고 있는지? 내 부모, 친척, 친구, 선생님은 내게 어떤 반응을 보였나?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상황에서 행복감, 좋아지는 기분을 느꼈나?

나는 어떤 아픔이 있었나, 충격이나 공포에 대한 대상은 어떤 것인가? 등

<몸에 밴 어린시절>에는 내 속의 내 어릴적의 모습과 경험이 어떻게 내게 남아있는지 기억해 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앞으로 도움이 될 지에 대한 깊은 분석들이 들어있다.

제목 부터 생소한 이 책의 구매 모티브는, '마조앤새디가 선정(!)한 2011년의 책이라서'였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책 선택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충격을 받았던 과거에 견줄만한 심리학 이론의 놀라움이었다.

 

이 책에서 다룬, 세 가지 주요 개념

1. 내재과거아: 말 그대로 어른이 된 지금도 당신의 삶 안에 그대로 남아서 지속되고 있는, 당신이 과거에 거쳐 온 어린이의 모습.

2. 자신에 대한 부모 구실: 당신은 이미 자신의 내재과거아에게 부모로서 행위하고 있는데, 이러한 태도에 대한 내재과거아의 반응이 때로는 당신이 부딪히는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3. 상호 존중: 당신이 자신의 내재과거아나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는데에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이다.

 

인상적이었던 Quotes.

정서적인 의식 면에서 어른과 어린이의 본질적인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다. "어린이에게는 갖가지 방법들을 빌어서 지시하고, 이끌어가고, 안심시키고, 평가하고, 가치를 따지게 하는 내면의 의식을 심어주는 부모가 있는 반면에 어른은 스스로 자신에게 지시하고, 자신을 이끌어가고, 안심시키거나 자책하는 등 자신에 대해서 부모 노릇을 한다." (자신에게 부모 노릇을 하는) 어른은 어린 시절에 익힌 부모의 태도를 이어받아서 자신이 어른으로 생활하는 데에 고스란히 적용한다.

 

가정에서 부모를 보거나 넓게는 사회적 통념으로 보더라도, 이 사회는 어른들에 의해서 그리고 어른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사회이다. 이와 같은 생활 구조에서 어린이는 그가 어린이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무시되고 있다. 어린이는 어른들의 기준을 어른들이 하듯이 이해하고 평가하며 그 기준에 자신을 적응시키도록 요청받고 있다. 어린이는 온갖 노력과 선의를 다함으로써 거의 매번 올바르게 처신할 것이다. 그러다가 어쩌다가 요구되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 어린이가 저지른 한 차례의 과오에 대한 뭇 신들의(부모, 친척, 교사 등) 분노가 그에게 쏟아진다. 반드시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야 하는 어린이가 이렇게 어른들의 기준에 따라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는 자기 부모가 자기에게 기울이는 관심의 정도에 따라서 자신이 가치 있고, 능력 있고, 중요하며, 개성 있는 존재라는 의식을 발전시켜나간다. 어린이는 자신의 요구에 대해서 보여 주는 부모의 사랑과 인정(認定)과 관심에 비추어서 자신을 이해하거나 의식한다. 또한 어린이는 일찍부터 어떻게 하면 부모에게 인정받고 무엇을 하면 부모에게 비난을 받게 되는지를 터득한다.

 

이따금 의과대학생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내재과거아란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과 같은 것입니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이다. 거기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책자들과 논문들과 영화들은 '무의식'의 모습을 우리 안에 있지만 우리의 제어 능력을 벗어나 있는 감정들을 담고 있는 만능 저장고로 그려냈다. 그와 같은 책자들과 논문들에서 사람들은 무력한 존재로 그려진다. 왜냐하면 그들의 조건이 '무의식적인' 요구들, 곧 그들이 알지 못하며 제어할 수 없는 요구들을 충족시켜야 할 필요성에서부터 생기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무의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만드는, 놀랍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며 신비스럽고 압도적인 힘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세상에는 성적 행위를 자신이 그것을 통해서 무엇인가 '성취해야' 하는 경쟁적인 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경우, 부모들이 그들에게 '실행'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그들의 결코 성취하지 못하리라는 뿌리깊은 패배 의식을 심어준 것이다. 이들은 성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실행은 하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리라고 생각하는 부모의 태도로써 대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진정으로 성행위를 즐길 수 없게 되며, 관계가 끝난 뒤에는 과연 더 잘 할 수 없었으며 더 만히 성취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해서 걱정하게 된다.

 

우리(미국 이지만, 한국은 더 심하다고 생각됨) 문화권에서는 다른 어떤 인간적 충동보다도 어린이의 성적 욕구에 더 많은 제재가 가해진다. 다른 영역에서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행동이 권장되는 반면에(그 첫발자국을 내딛는 데에 우리는 얼마나 찬사를 보내는가!) 성에 관한 한 어떤 노골적인 관심이나 활동이라도 반대를 받고 우려를 산다. 성에 관한 관심에는 즉각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리거나 금지하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진다. 폴리네시아 문화권에서는 무시됨직한 것이 미국 문화권에서는 흔히 부모의 심각한 우려를 유발한다. 이러한 우려는 흔히 어린이의-나중에는 어른의- 성적 욕구를 부인하고 억압하기 위한 시도에서 유래한다. 세계대전 이후 프로이트를 시작으로 성적 욕구가 어린이에게도 있음은 밝혀졌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내재과거아의 감정들에 대한 당신의 첫 인식은 당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더욱 쉽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당신의 내재과거아가 줄곧-또는 거의 모든 시간 동안- 당신의 행위들을 지배하거나 통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따금 당신이 지쳐 있거나 병을 앓거나 매우 긴장해 있을 때, 당신의 내재과거아는 더욱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보일 것이며, 그리하여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아니면 당신이 처한 외적 상황이 당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할 때, 내재과거아의 감정들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결론

나 자신을 더 사랑하자. 지금의 '멋진 척'하는 나 뿐 아니라, 찌질하고 잊고 싶던 내 과거를 더욱 사랑하고 이해하자.

거기에 하나 더, 나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그런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자아가 있을 수 있음을 알고, 감싸주자.

 

 

Fine. x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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