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너무 충격적이고, 무섭다.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어떻게 해서 내 손에 오게 되는걸까? 내가 '활용 동의'한 내 개인정보들은 어떻게 사용되고, 관리되고 있을까?... <Googled>보다 5배, 나꼼수보다 3배 더 충격적인(도메인은 다르지만 충격의 크기로만 봤을 때) 인터넷과 정보의 '현실'을 이야기 했다. YOU MUST READ.

이전에 블로그에 포스팅 했던, <유쾌하지 않은 '개인정보 활용 동의'>의 모티브를 줬던 TED Talk <Beware Online 'Filter Bubbles'>의 배경이 된 책이다. 뉴욕 타임즈, 아마존 미국/유럽에서 모두 1위를 '찍었던' 화제의 책. http://www.thefilterbubble.com/

 

<생각 조종자들>에서 문제를 제기한 2가지 개념은 다음과 같다.

  • 개별화: 사용자 히스토리, 쿠키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맞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 좋은 예도 있지만, 나쁜 예로 구글에서 백인 영국인과 아랍계 영국인이 'Egypt'라고 검색한 결과가 판이하게 다른 것. 백인 영국인에게는 이집트 사태, 민주화 운동이 검색된 반면, 아랍계 영국인에게는 이집트의 관광지가 최상위 결과로 나왔다. 개별화는 국지적 최적화 오류의 대표적 사례로, 새로운 정보를 얻기 어렵고 사회 전반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 못하게 하는 벽을 만드는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필터 버블: 인터넷의 새로운 여러 필터들이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살펴본다. 당신이 실제 무슨 일을 했고, 당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살펴보고 추론한다. 예측 엔진들은 끊임없이 당신이 누구인지, 이제 무엇을 하려고 하고 또 할 것인지에 대한 이론을 만들어내고 다듬는다. 이를 통해 우리 각각에 대한 유일한 정보의 바다를 만든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정보와 아이디어를 만나는 방법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이런 현상을 저자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 부른다.

<생각 조종자들>에서는 크게는 구글, 페이스북의 사례가 가장 많았지만 그 외에 여러 국가 정부의 태도, IT 기득권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Microsoft, Yahoo과 같은 대기업들 등의 탐욕스럽고 자가당착에 빠진 정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문제점들을 굉장히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번에는 코멘트를 많이 하고 싶지 않고, 그저 주변에 일독을 꼭 권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책 내용 중 인상 깊은 몇 가지 부분 적어보았다.

 

공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가는 바로 당신에 대한 정보 제공이며, 구글과 페이스북은 이를 바로 현금화한다. (Chris Palmer of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2004년 구글은 창조적인 전략을 내놓았다. 로그인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첫 작품 가운데 하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GMail 서비스였다. 당시 언론은 GMail에 따라붙은 광고에 주목했지만 구글이 서비스를 시작한 동기는 광고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로그인을 하도록 만들어서 구글 손안에 엄청난 데이터를 갖게 되었다. GMail 사용자는 이미 수억명이다.

 

페이스북의 EdgeRank는 '친밀도, 콘텐츠의 비중, 시간'의 3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이를 통해 전체 친구의 Status Update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ㅍ페이스북이 '네가 좋아할 뉴스야'라고 제공해주는 뉴스피드를 보여준다. 페이스북 뉴스 피드에서는 내 친구 모두, 구독하는 정보 모두를 보여주지 않는다. 페이스북이 판단(조작!)해서, 네가 '좋아하고, 반응할' 내용만 뉴스피드에 보여준다.

회사 내 고용 시스템은 과거 채용된 사람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표준 인재상에 가까운 사람을 채용한다. 백인인 응시자가 계속해서 선택된다면, 흑인인 응시자는 배제하게 된다. "여러가지 면에서 이러한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카테고리화는 인종, 계급, 성별, 종교, 기타 인구학적 특성에 기초한 진부한 집단 분류보다 간교하다"라고 했다.(뉴욕대 사회학과 교수 달턴 콘리) 프로그래머 집단에서는 이러한 오류를 '과적합'이라 부른다.

 

인터넷 환경에서 '단속'은 잘 될리가 없다. 중국의 인터넷 단속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진실을 왜곡 할 수 있다. 단지 과정이 다른 형태로 변했다. 특정한 단어나 의견을 바로 금지하는 대신 점점 2차적 검열을 되풀이한다. 내용과 배열을 조작하고 정보의 흐름과 관심을 왜곡한다. 필터 버블이 소수의 제한된 회사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에 개인 대 개인간의 정보 흐름을 조정하는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인터넷 초기 지지자들이 예측한 것과는 달리 인터넷은 권력 분산의 길이 아니라 집중화의 길로 가고 있다.

아마존이 2010년 12월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위키리크스에 서버 공급을 중단하자 위키리크스는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다. 정부기관은 클라우드에 저장된 개인 데이터를 가정의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와 달리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FBI가 당신의 노트북을 조사하려면 판사의 영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당신이 사용하는 지메일이나 핫메일, 야후 메일에 대해서는 헌법상의 사생활 보호 권리는 온데간데 없다. FBI는 해당 회사에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판사의 영장이나 허가는 필요 없다. 데이터 분야의 규모의 경제 때문에 클라우딩 회사는 더욱더 강력해지고 거대해지고 있다. 더불어 분야 특성상 여러 규제에 취약하기 때문에 정부기관의 비위를 맞추는데 여념이 없다. 2006년 미국 법무부가 AOL, 야후, MSN에 정보를 요구했을 때 이 세회사는 수십억 건의 검색 기록을 잽싸게 제출했다(구글은 이 요구에 맞서 싸우기로 결정했다).

 

<스파이더 맨>의 작가 스탠 리는 "위대한 힘에는 그 만큼의 책임인 따른다"라고 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만들고 이제 필터 버블을 만들고 있는 프로그래머들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컴퓨터 괴짜 문화의 온라인 무대인 '해커 자건 파일 Hacker Jargon File'은 다음과 같이 기술해놓았다. "해커는 해커가 아닌 사람들보다도 더욱더 정치에 무관심하고, 독특하거나 특이한 정치적 아이디어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중요한 기업들의 경영진들은 사회적인 책임에 소극적이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편리하고 중립적일 때는 사회 혁신적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도덕과 무관한 비즈니스맨일 뿐이다. 두 가지 접근 방식 모두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 북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서로 유토피아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프라이버시 정책의 지속적인 변경, 약화에 항의하면, 저커버그는 '매수자 위험 부담 원칙', 즉 페이스북의 사용을 원하지 않으면 할 필요가 없다는 자세로 대응한다. 통신회사가 "누군가가 전화 통화를 엿들을 수 있다"라는 고객의 항의에 대해 "원하지 않으면 전화기를 사용하지 말라"라고 대응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구글은 페이스북에 비해 좀 더 도덕적이고 일반의 정서에 호응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때때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투적인 답변을 한다. 구글의 창업자 중 한명인 세르게이 브린은 "어떤 사람들은 구글이 신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구글이 사탄이라고 한다. 구글이 너무 강력하다고 생각한다면, 검색엔진 서비스에서는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다른 회사로 넘어갈 수 있음을 기억해 달라.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해 구글로 온다. 우리는 그들을 속이지 않는다." 물론 아무도 구글을 사용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이는 아무도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사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의존하는 그래서 결과적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광고 수입을 안겨주는 수십억 명의 사용자들에 대한 책임 회피이다.

 

월드 와이드 웹을 만든 팀 버너스 리가 2010년 <과학 미국 Scientific American>지에 기고한 '웹이여 영원하라'라는 글에서 인터넷이 받는 위협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웹은 위협받고 있다. 웹에서 가장 성공적인 일부 기업들은원칙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형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들은 그들이 확보한 사용자 정보에 담을 쌓고 있다. 독재 정권은 물론 민주적 정부조차도 국민의 온라인 행동 양태를 감시하고 있다. 이는 인권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 웹 사용자들이 이런 경향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웹은 파편화된 섬으로 나눠질 수도 있다."

문제는 인터넷 환경이 개별화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사용자들에게 보이지 않고, 그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터넷에서 점점 더 다른 이미지를 보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지만, 인터넷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의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주도록 고안된 기술이 오히려 우리 생활의 통제권을 점점 더 앗아가고 있다.

 

 

나는 소셜 미디어도 그렇고, 새로운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남들에게 추천하고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항상 실리콘 밸리의 엔지니어들과 기업가들을 동경하고 홀로 남모를 동질감에서 오는 뿌듯함까지 느꼈었지만, 이젠 마냥 기술을 소비하고, 즐기기에 이 기술들의 힘이 너무 커졌는데 그에 반해 대중과 정부는 물론이고 그 칼자루를 쥐고있는 기업들까지 고민의 시간과 성의가 너무 부족함을 알게됐다.

 

세 줄 요약.

1. 믿을만하고 투명한 서비스/회사. 트위터>>>구글>>>>>>>>>페이스북>>>>>>>네이버

2. 이미 쓰고있는 서비스는 고착되서 쓰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쿠키/히스토리 지우고, opt-out(수신거부) 설정이라도 꼭 할 것.

3. 84년생 내친구 저커버그. 정신차려 이 친구야.

 

 

 

Fine. x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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