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으로 리드하라> 2011년 올 해의 책으로 선정된, 인문고전 읽기 유행을 주도한 화제작. 제목이 참 맘에 든다.

사실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는 Reading해서 Lead를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는 없고, 인문고전을 읽으면 리딩할 수 있고, 두뇌가 변해서 슈퍼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와 인문고전 작품들의 추천 및 읽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부제: 세상을 지배하는 0.1 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전반적인 작가 이지성씨가 인문고전에 홀릭하여 '인문고전이 모든 문제에 만병통치약이다'라는 식으로 표현한 문체, 논조는 거북했지만, 책에서 소개한 인문고전과 작가들에 대한 내용 자체는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관심도 없었고, 지난 교육과정에서 접하지도 못했으니) 분야라서 굉장히 신선했다.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짤막하게 정리해 보았다.

 

인문고전이 두뇌를 바꾼다. 인생을 바꾼다. 가문을 바꾼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처칠... 대부분 저능아, 부적응아였고 어릴적부터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들이 점점 천재성을 보이고, 남다른 통찰력을 갖게 된 것은 부모의 꾸준한 노력과 관심으로 인문고전을 탐구했던 덕분이었다. 인문고전은 두뇌를 바꾼다.

뉴욕 교육위원회는 비슷한 사회적 위치, 경제적 능력을 가졌지만 인문고전에 관심과 노력은 극명하게 달랐던 두 사람 조너선 애드워드와 마커스 슐츠의 후손을 5대에 걸쳐 면밀히 조사하였다. 인문고전 독서에 힘쓰는 전통을 후손들에게 물려준 에드워즈는 896명의 후손 중 1명의 부통령, 4명의 상원의원, 12명의 대학총장, 65명의 대학교수, 60명의 의사, 100명의 목사, 75명의 군인, 85명의 저술가, 130명의 판검사 및 변호사, 80명의 공무원이 나왔고.  인문고전에 문외한인 전통을 물려준 슐츠는 1,062명의 후손 중 전과자가 96명, 알코올중독자가 58명 창녀가 65명, 빈민이 286명, 평생 막노동으로 연명한 사람이 460명 나왔고, 미국 정부가 슐츠의 후손들을 위해 무려 1억 5000만달러의 국고보조금을 지출했다.

 

100년, 200년, 1000년이 지나도 전해지는 고전.

우리가 아는 인문고전의 저자들은 모두 시대의 천재이다. 시대의 천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베스트 셀러 자기계발서, 재테크서적을 읽는 사람과의 차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인문고전, 철학은 사회계층 상위 1%의 Favorite이다.

철학자, 사상가들이 우리가 생각한 것 처럼 세상과 동떨어지고, 가난하고, 괴팍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거의 대부분이 사회 주류 층이었다. (공자는 각국의 왕이 고객인 정치컨설턴트였고, 플라톤은 아테네 최고 명문가 출신의 전쟁 훈장이 세개에 레슬링 대회 우승 출신의 전사였다. 데카르트는 당대 최고의 검객이었고, 뉴턴은 조폐국장, 프랜시스 베이컨은 국회의원, 대법관을 역임했다. 존 로크는 의사였고, 볼테르는 파리 사교계의 꽃이자 160명의 하인을 거느린 부자였다. 존 스튜어트 밀은 동인도회사의 관리였고, 작가이자, 국회의원이었다. 비트겐슈타인은 제트기에 쓰이는 엔진에 대한 특허를 가진 항공공학 전문가였다.)

더불어, 인문고전과 동떨어졌을 것으로 생각되는 경제학자들 경우에도 사실 인문고전, 철학 광이었다. 아담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는 경제학자이기 이전에 철학자이자 인문학 교수였다. 조지 소로스는 자신의 투자법, 주식 시장을 읽는 눈의 기본은 철학이라고 항상 언급했다.(철학 매니아, 계속해서 철학 논문을 탐구하고, 성공하기 전부터 철학과 대학원생들을 집에 초청해서 대화나누는 것을 즐겼음) 케인즈학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노벨 경제학상을 가장 많이 받은 시카고학파의 경제학자들은 자신의 가장 큰 원동력을 시카고 대학 재학 시절 인문고전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꼽는다.

윌 스미스가, 왜 초등학교에서 철학 고전을 가르치지 않고 시험점수를 따기위한 과정만 수행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개인교사들에게 플라톤의 <국가>와 같은 고전 수업을 시키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의 학력이지만, 그의 어머니는 교사 출신에 교육 제도와 인문고전에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인문고전을 가르치지 않는 우리나라 교육제도

지금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과거 독일의 교육제도에서 시작되어 --> 미국의 공립학교 내 교육제도, 일본의 교육제도 --> 우리나라에 정착/영향을 줬다. 그런데 과거 독일의 교육제도는 전쟁과 자국의 1차원적인 성장을 위해 우수한 군인, 공장 직원, 노동자, 농민을 양성하기 위한 주입식 교육/평가였다는 것이 문제이다. 왜 미국의 고급 사립학교와 영국, 스위스 등의 왕립학교 등에서는 초-중-고 기간동안에 그 어렵고 배우기 힘든 인문고전을 교육시키겠는가? 왜 계속해서 그들이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힘을 갖게 되겠는가? 그들은 그 힘의 원천을 알고 있다.

 

 

<리딩으로 리딩하라>가 내게 준 메세지

그리스어, 라틴어, 중국어를 배워서 원서로 보는 건 내 생에 쉽지 않겠지만, 좋은 고전들 읽는 것에 도전욕을 가져봐라.

 

 

Fine. x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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