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디자이너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다. 스스로가 '그리기'에 소질이 없음을 알았기에 그렇다.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 가장 친했던 친구 역시 만화를 그리고 색감이 좋았던 친구였다. 보합의 심리 때문인지 디자인도 그렇고 건축물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이 있다.

<스위스 디자인 크리스+크로스> (아리아나 프라달, 쾨비 간텐바인 저)는 안그라픽스에서 펴냈다. 안그라픽스는 디자인 전문회사이면서 출판사업부를 통해 디자인 서적, 론리플래닛, 각종 여행서 등 양질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믿고 집어들었다.

1860년 부터 현재까지 스위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소개되어있어 어렵지도 않고 흥미진진했다.

중립국, 최고 부자 나라, '고급' 이민자들이 많은 나라(전체 인구의 20%, 유럽 최고수준), 4개의 공식 언어... 그 환경이 글로벌에 통하는 진보한 디자인의 바탕이 되었다. 책에서 접한 제품들에게 특히 놀란 부분들은 그 디자인들의 '년도'. 짧게는 10년 많게는 100년 전 디자인인데도, 여전히 실용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에 깜짝 놀랐다.

책에 소개된 제품들 중 인상적인 스위스의 디자인과 디자이너들


Wenger에 적용된 곡선형의 그립 디자인. Paolo Fancelli 作, 2004년.

 


요즘은 USB도 들어있는 Army Knife의 상징 Victorynox.

 

각 가정마다 하나씩은 있는, 과일 껍질까기용 칼의 원조 'Rex'. Alfred Neweczeral 作, 1947년.

 

각 요소, 부품들이 모듈화 된 스위스 대표 사무용가구인 USM Modular Furniture. Fritz Haller & Paul Scharer 作, 1963년.

 

스위스 의자 하면 떠오르는 LC1 Armchair. 창조관에서 널부러져있던 의자 중 하나. Le Corbusier 作, 1928년.

 

디자인 의자 하면 일면에 나오는 Panton Chair. 창조관에 발로 채이던 의자 중 하나. Verner Panton 作, 1959년.

 

20세기 공식 서체로 불리는, 디자이너들의 사랑 Helvetica. Max Miedinger 作, 1957년.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고 느낀 Swiss Passport. Roger Pfund 作, 2003년.

 

트럭 방수용 덮개 천, 자동차 안전벨트, 자전거 타이어 고무튜브로 만든 가방. 유럽 그 자체. Freitag. 그 중 대표모델 Dragnet. Daniel and Markus Freitag 作, 1994년.

 

스위스 이미지의 상징 Chalet. 특유의 목조건축양식은 주변국 독일, 이탈리아에도 영향을 줬고, 전 세계인이 스위스를 떠올리는 가장 강한 디자인의 상징이다.

 

 

여름의 스위스도 기후 상쾌, 아기자기하고 정갈한 느낌에 참 좋았는데, 디자인 투어를 해도 보름이 걸린다는 말 처럼 볼것도 많고 매력이 넘친다. 살고싶은 나라 스위스... 올 겨울 스키장 투어 가보고 싶구나. (디자인 책을 봐도 여행 가고 싶다는 마음 뿐이라니!)

 

Fine. x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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