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달려라 정봉주. 주진우의 정통 시사활극 주기자. 나꼼수가 낳은 베스트 셀러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를 읽은 짧은 감회.

나꼼수에 대한 이야기나, 보수/진보에 대한 이야기, 정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건 아니다. 그냥 책 리뷰다.

 

컨텐츠

  • <닥치고 정치>

    김어준을 지승호가 인터뷰한 녹취를 기반으로 엮음. 구어체로 문답을 주고받는 형식이 마음에 들었다. 김어준 스스로 강조한 '무학의 통찰'. 기대 이상의 내공이 담겨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보수와 진보, MB 정부와 재벌의 부도덕한 모습과 그들의 권력 매커니즘, 박근혜에 대한 이야기, 진보진영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 작년 한 해 가장 뜨거웠던 책 답게 세 권의 나꼼수 베스트 셀러 중 가장 컨텐츠가 단단하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김어준을 다시 보게 됐음.

 

  • <달려라 정봉주>

    미치겠다. 육성지원이 되는 텍스트는 노홍철 이후 처음인것 같다. 60%가 나꼼수 찬양 및 '위대한 정치인' 정봉주 본인 깔때기 내용이고 남은 30%가 본인이 정통한 MB 정부에 관한 의혹/문제(BBK, 저축은행 등), 10%가 자신의 정치적 '공약' (이 때 까지는 총선 출마가 가능하지 않나하는 희망이 있었으니)이다. 초반에 내용이 너무 '경박스럽게' 웃겨서 재밌게 보지만, 책을 닫을 때는 웃음기가 사라지게 된다. 정봉주 같은 캐릭터의 정치인이 우리나라에 한 명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악마기자 주진우. 첫 챕터부터 직구를 던진다. 검찰/경찰의 습성과 비리 매커니즘, 재벌 비리 취재파일, 종교 권력과 비리, 왜곡 언론의 실체, MB와 에리카 김, 노무현 이야기, 김대중-박정희... 언론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과, 실제 팩트와 주진우 본인이 취재한 내용을 비교하면서 실체를 꼬집는다. 아프다. 차라리 그의 이야기가 80% 는 허위사실이었으면 좋겠다. 뻥튀기였으면 좋겠다. 읽는 내내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더러운 세상...'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북 커버 디자인

개인적으로 인물 전기나, 에세이의 경우에 모노톤의 사진에 극적 표정으로 커버를 쓰는게 좋다고 생각. 임팩트가 빡!

 

소회

내년에 내 나이 서른인데, 내 서른을 맞이해서(?) 새 대통령-정부가 살맛나는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살림살이 나아지는건 기대도 안한다. 그냥 국제사회에 창피하지 않을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 소망이 나꼼수와 이 책들에 대한 내 관심의 원동력인거다. 나꼼수에 대한 편견 때문에 멀리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던데, '시사/교양' 측면으로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보수정당 정치인이나 언론인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은데, 판매순위에 올라왔거나 주변에서 추천 받아본 책들이 전혀없다. 왜일까? 누가 추천 좀 해주세요.

 

Fine. x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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