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e. 그들을 다시보게 된 Nike+

내게 Nike는 운동화, 티셔츠, 조던, 잘만든 광고 정도의 의미였는데, 거기에 하나의 의미가 Nike+를 통해  더해졌다.

 

Nike+ ?

Nike+는 Nike와 Apple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하나의 플랫폼이다. 2006년 5월 처음으로 Nike+iPod을 시작으로 신발에 무선 센서 장착, iTunes 연동, Nike+ 웹사이트/커뮤니티, Sportsband Kit, Nike+GPS(iPhone)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본 컨셉은, Nike+를 통해 내 운동량을 수치화해서 저장/관리하고 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Nike+를 가능케 해주는 기술은 신발에 장착되는 무선센서나, GPS 같은 모바일 기술과 소셜 미디어 연동 등이 있다. 이에 iPod과 iPhone을 가진 Apple은 Nike에게 최고의 파트너였고, 이 기술을 적용하기 가장 좋은 운동은 ‘Running’ 이었다(Nike+와 함께 Nike Running 제품도 2006년 후 Nike의 주요 제품 군으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매출도 급증했다).


Nike+ 소개 영상

 

2006년 처음 선보인 Nike+iPod Kit

 

 

Nike+GPS iPhone App.  번거로운 Kit 필요 없이 iPhone과 App.만 있으면 끝 (iTunes 링크)

 

 

Nike+의 기능, 특장점

1. 운동의 정량화

얼만큼 뛰었는지, 뛰는 동안 속력의 변화는 어땠는지, 몇 분간 뛰었는지, 어느 곳을 뛰었는지를 수치화 해 준다. 이 자체로 동기부여가 되고, 트레드밀에서의 운동보다 산책로나 공원을 뛰고 싶게 만는 친환경(?) 운동을 권장한다. 여기에 Nike+에 가입한 사용자들과 비교 기능도 제공한다(가령 나와 같은 나이의 사람들은 30일 평균 얼마를 운동하고, 속도는 얼마인지를 알려줌으로써 '자극'을 통해 동기부여한다).

 

2. 운동의 시각화

정량화 된 데이터를 표현하는 부분으로서, 그래프와 색깔, 지도 등을 통해 축적된 정보를 예쁘게 보여준다. Google Maps 내에 내가 뛴 장소를 표시해주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트랙이나 공원의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Running Hot Spot을 표현해주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3. 개인 서비스 to 다수를 위한 서비스이자 캠페인

Nike+는 개인의 운동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Nike+가 사용자들의 커뮤니티 형태가 되고, 소셜 미디어와 연계되면서 다수를 위한 서비스로 자리잡게 됐다. 여기에 더불어 Nike+는 Nike We Run World (서울, 시카고, 보스턴, 런던 등 세계 각지!), Nike Woman Race 등 오프라인 이벤트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캠페인이 되었다. 각각을 떼려야 뗄 수 없게 만든 매개체가 됐다랄까?

 

4. 운동의 ‘허영심’을 키워주는 게임, 선포의 기능

베스트 셀러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닌텐도다>에서 집에서 게임만 하려고 하는 아이들 때문에 치명적인 피해를 보는 것을 스포츠 용품을 만드는 Nike라고 했다. 이 불안/위험요소를 Nike+에서 상쇄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다이어트와 운동, 공부는 주변인들에게 ‘선포’함으로써 더 큰 에너지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허영심’은 다른 면에는 부정적일지 몰라도, ‘지적 허영심’, ‘운동 허영심’과 같은 허영심은 권장할 만 하다는 걸 Nike+도 알고 있는 것일까? Nike+ 내 ‘경쟁모드’를 통해 등록된 친구들과 함께 누가 더 많이, 빠르게, 자주 운동하는지 경쟁할 수 있고, ‘응원받기’ 기능을 통해 운동 중에 소셜 미디어로 자신의 운동을 선포하고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5. 음악과 트레이닝 컨텐츠

Nike+에서 iPod과의 연계를 통해 많은 컨텐츠를 제공한다.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의 뛰면서 듣기 좋은 노래와 같은 협업을 통한 컨텐츠를 iTunes나 Nikeplus.com 사이트를 통해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노래외에도 러닝 스케쥴을 만들어 주고, 이를 구글 캘린더와 연동해주는 기능도 제공하고, YouTube를 통해 러닝 트레이닝 컨텐츠도 제공해준다.

 

 

지난 달부터 Nike+GPS를 사용하면서 가끔 일주일에 1-2회 러닝 하는데, 꽤 자극이 된다. 기록을 깨고 더 빨리, 멀리, 자주 달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기록과 한계를 깨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본능인가!). 축적되는 시간과 거리 데이터에 뿌듯함 또한 Nike+의 순기능이다.

Nike+의 기능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2주 전 즈음에 Nike+ 사이트 업데이트가 되면서 데이터 싱크 버그가 몇 개 있었고 내 정보도 정확히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이 안되는 문제가 생겼었다. 컴플레인 하고자 했던건 아니고, 버그 리포팅을 해주고자 Nike+ 고객센터에 전화하고 글로벌 Nike Support에 멘션을 보냈는데, 두 곳 모두 굉장히 성심성의껏(별 일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음에도!) 응대해주는 것에 내가 미안함을 느꼈을 정도였다. 그 정도로 이 서비스에 그들도 큰 애정을 갖고 있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Nike의 이런 서비스와 플랫폼 덕분에, 러닝에 입는 운동복도 Nike로 통일 될 수 밖에 없다(논리적이지는 않지만, 결론이 그런걸 어쩌나). Just Run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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