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드라마 <West Wing>을 참 재밌게 보고 있다(뒤늦게). 그 기분에 취해서 정치관련된 가벼운 글 하나 포스팅 해본다.


어제 남겼던 트윗.

사실 이 내용은 영화 <킹메이커>(원제: the ides of march)에 나왔던 대사를 일부 인용한거다. 그럴듯했다. 그러다가 궁금해졌다. 사실일까? Fact와 Data에 근거했을 때 맞는 가설일까? 그래서 직접 정리해봤다. (데이터 출처: Wikipedia, WhiteHouse.gov)

대한민국,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상대 후보의 정치데뷔 시기 비교 (정치경력이 짧은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O, 두 후보간 경력 차이가 3년 이내이면 △으로 표시. 미국 대선은 민주주의 및 참정권이 정착하기 시작한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부터의 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정치 경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신선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가설은 한, 미 역사를 비교해봤을 때 50% 적중했다( 총 24회, O 12회, △ 7회, X 5회). 위 표에서 세 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볼 수 있다.

 

1. 존 F 케네디 대통령 이후 미국 대선에서는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후보의 당선 확률이 100% 이다(케네디 암살의 혼란기를 틈타 집권하고 연임한 닉슨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중들은 '정치'를 떠올리면 잘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바꿔야한다, 새로워야한다는 입장에 가깝다. 세계대전 후 민주주의와 참정권이 확보되고 안정화에 이른 시점부터 미국은 계속해서 (상대적으로) 새로운 후보가 당선됐다. 킹 메이커의 대사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그들의 가설은 최근 미국 대선만을 놓고 봤을때 100% 맞다(위 표의 파란색 부분).

2. 연임에 성공한 루즈벨트, 닉슨 대통령은 가설에 반대되는 결과를 얻었다. 연임일 경우에는 본 가설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 표의 녹색 부분)우리나라와 달리 연임이 가능한 미국은 대통령 임기 중의 대내외 환경, 성과에 따라 지지도와 유권자들의 판단기준이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가설의 단순한 잣대가 맞지 않음을 확인했다.

3. 우리나라 대선의 경우 이미지는 더 젊고 신선하지만 실제 데이터로 본 당선자들의 정치경력이 길어서, 가설이 완벽히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가설에 맞는 '신선한' 대통령을 원하는 트렌드는 김대중 대통령 후 2002년 대선 때 부터 두드러졌는데, 상대적으로 신선한 이미지의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경력이 절대적으로 짧지 않음에 놀랐다. 이는 실제 정치 경력, 경험보다 그들의 이미지를 잘 어필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통 사람'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CEO 대통령'으로 기성정치인에 반하는 이미지로 참신한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심었다. 가설의 텍스트 그대로인 정치경력 측면에서는 상대후보에 비해 전혀 짧지 않지만, 그들의 전략은 더 '신선한' 후보로 어필했다는 점은 가설과 의미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요즘 오바마, 롬니의 대선 토론에서 큰 자극과 부러움을 느꼈다. 평소 오바마의 빅 팬이었는데, 토론을 통해 롬니에 대한 인상도 많이 바뀌었다(정책, 그의 인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개인적으로 정치적 내용에 대해 다룰 만큼 지식이나 관심의 깊이가 없다. 그래서, 더 많이 나를 포함한 우리 대중들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이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도 대선 후보 토론회(타운 홀 스타일로!) 좀 신경써서 해줬으면 좋겠다.

 

가설대로라면 당선 가능성은 안철수 >> 문재인 > 박근혜. 과연 이 가설이 맞을까?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Fine. thy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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