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읽기를 지양하자고 다짐했지만, 박웅현을 피하기란 어려웠다.

 

왜 읽게 되었나?

  • 박웅현의 전작 <책은 도끼다>가 좋았기에
  • 박웅현이 말하는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궁금증과 갈증
  • 친필사인!

 

내 마음대로 책 내용 요약

  • 전작 <책은 도끼다>가 고전의 매력을 어필한 '소개서'였다면 <여덟 단어>는 박웅현 자신의 삶의 자세, 가치들을 정리한 '멘토링'에 가까웠다.
  • 책 제목인 <여덟 단어>는 박웅현이 선택한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여덟 개의 키워드를 의미한다.
  •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
  • 각각의 키워드의 의미를 곱씹으며 본인의 이야기, 예술(그림, 음악, 문학 등) 이야기를 적절히 버무려 재밌되 묵직하게 전달했다. 간결하지만 힘이 있고 설득력 있는 박웅현 특유의 화법이 이번에도 좋았다(강연을 기초로 한 책이라 더욱 그럴지도).

 

읽을만 했나?

  • 쉽게 읽히지만, 그가 말하는 바가 가볍거나 쉬운 문제는 아니다.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그냥 시간이 흐름에 살아지고 있는건 아닌지) 고민하고 반성할 기회로 삼기에 좋았다.
  • <책은 도끼다>와 비슷한 류가 아니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여덟 단어>를 추천하고 싶다 (특히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 박웅현의 책은 (그래봐야 두 권 읽었지만), 좋은 선배가 술 한잔 사주며 들려주는 질 좋은 이야기같다. 편하게 흡수되어 피가되고 살이 된다.

 

인상 깊었던 내용 필사

(박웅현 본인의 말 절반, 좋은 책과 작가들의 좋은 문구 절반)

  • ‘개미 날개만한 지식으로 화엄창천을 날아다니는구나’- 황지우 시인
  • 어느 대학 교수는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의 차이를 이질 문화와 동질 문화라는 말로 해석한다. 미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너와 나는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객관적인 정보를 준다. 반면, 우리는 ‘너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 이질 문화를 가장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거리 풍경이다(다양한 모습을 한 뉴욕 거리의 사람들. 유행에 민감하고 어딘가 비슷한 한국 거리의 사람들).
  •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생각의 탄생>, 리차드 파인먼
  • 내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이 될 때, 내가 하는 행동이 5년 후의 나에게 긍정적인 체력이 될것이냐 아니냐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치는 고스톱이, 애니팡이 당장의 내 스트레스는 풀어주겠지만 5년 후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본질은 결국 자기 판단입니다. 나한테 진짜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중심에 놓고 봐야 합니다.
  •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 소속 칼리지들의 주요 목표는 학식이나 지식을 두뇌에 채워 넣는 것만이 아니다. 이곳 졸업생은 의사나 변호사, 신학자, 물리학자, 운동선수 같은 전문가가 되어 나가지 않는다. 여기에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어느 한 방면의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다. 그레이트 브리튼 최고의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와서 2,3년 머무르며 <조화>를 배운다. 육체, 정신, 심리가 고루 단련된 완벽한 인간이 유일한 목표이다.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종합 대학이나 법학 대학원, 종합 기술 전문대학, 병원 등 어디서나 전문적인 공부를 계속한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서는 전공 분야에 대한 증서를 받지 않는다. 그들이 받는 것은 <인간의 증서>이다. - <영국 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
  • 아이디어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 입니다. 피카소가 그랬고, 코코 샤넬은 디자인한 옷에 온갖 액세서리를 붙인 후에 필요한 것만 남을 때까지 뺐다고 합니다. 완당 김정희 또한 비슷한 과정을 거쳐요. “속기를 빼고 골기만 남겨라”.
  • 복잡한 사물의 핵심이 무엇인지 보려는 노력, 어떤 것을 보고 달려가느냐가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커다란 무기입니다. 기타를 만든다고 했던 클래식 기타 회사는 다 망했고, 음을 만든다고 했던 클래식 기타 회사는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 기득권은 고분고분한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들에게 도전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권력이 정당한 것인지 검증해야 한다. 돈을 받기 때문에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시혜를 받는 것이 아닌 정당하게 일을 하고 대가를 받는 것이다.
  • 지구는 탄생 이래 단 한번도 같은 날씨를 반복한 적이 없었다. - <돈의 달인, 호모 코튜니타스>, 고미숙
  •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 <밤은 책이다>, 이동진
  • 해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 그 자리를 해방의 공간으로 전환 시키는 것. -고미숙

 

 

Fine. thy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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