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B>의 반 년간 애독자로서, 그들의 롱런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매거진<B>의 표지 상단의 고정 문구를 보면 매거진 <B>가 어떤 '매거진'인지 알 수 있다. (일전에 포스팅한 글 '매거진 B' 참고)

---- BRAND. BALANCE. BRAND DOCUMENTARY MAGAZINE ----

 

매거진<B> 공식 홈페이지에 "About"

매거진<B>는 제이오에이치의 관점으로 전 세계에서 찾아낸 균형잡힌 브랜드를 매월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입니다. 그 균형의 기준은 아름다움,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브랜드의 의식입니다. 매거진<B>는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브랜드 관계자부터 브랜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싶어 하는 사람까지 브랜드에 관심을 가진 모두를 위한 진지하지만 읽기 쉬운 잡지입니다.

 

매거진<B>가 세상에 나온지 약 7개월, 권호로 6호까지 발행이 되었다.

그간 다뤄진 브랜드 리스트

  • Freitag (가방, Switzerland)
  • New Balance (운동화, USA)
  • Snow Peak (캠핑장비, Japan)
  • Lamy (필기구, Germany)
  • Brompton (자전거, UK)
  • Lush (코스메틱, UK)

New Balance 처럼 친숙한 브랜드도 있고, Brompton, Lush, Lamy 처럼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브랜드도 있고, 상대적으로 희귀한 Freitag, Snow Peak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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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B>의 타 '매거진'과의 명확한 차별점 세 가지는 아래와 같다.

  • 한 호에 한 브랜드만 다룬다.
  • 대상이 되는 브랜드로부터 협찬이나 홍보/광고비 등을 받지 않는다.
  • 여느 '잡지'와 달리 광고를 싣지 않는다.

매거진<B> 만의 특색과 고집, 완성도 덕분에 요즘 가장 주목받는 '정기 간행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타 잡지들과 비교 되는, 그들의 철학이나 취향을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 Well-formed Design.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직사각형 모노톤의 현대 미술 갤러리의 느낌. 한마디로 모던한 디자인.
  • 흡사 논문집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거진<B>만의 '기승전결' 컨텐츠 구성 순서와 방법
    - 기 : Intro - 추상적 사진/문구 - 발행인의 감상 - 사진을 통한 그 제품, 매장, 사용자들 관찰
    - 승 : 유사 브랜드, 경쟁 브랜드와 비교 - 유명인 인터뷰 - 브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영상
    - 전 : 일반인 인터뷰 -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타 제품/브랜드 - 매거진<B>만의 B's Cut
    - 결 : 브랜드 스토리(역사, 철학, 창업자 등) - 브랜드의 상징을 단어로 표현 - 인포그래픽으로 정량적 표현 - Outro
  • 특히나 눈길을 끄는 사진들. 사진책 같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을 정도.

 

이런 특장점과 매력 때문에, 매달 매거진<B>를 구매해서 보고,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다음 호를 기다리고... 반 년 사이에 팬이 됐다.

거기에, 매거진<B> 자체가 아니라 매달 다뤄진 브랜드들에 빠져들고 있다. (이건 정말 큰 문제다. 지금까지 만나본 그 어떤 형태의 지름신보다 큰 자극이다.) 이미 New Balance는 갖고 있지만, 새 모델(스티브 잡스의 그것)과 새 컬러(조쉬 하트넷의 그것)을 꼭 사고 말테다 라는 마음가짐이 생겼고, Freitag은 이태원 갈 때마다 mmmg으로 발걸음을 인도하시고, LAMY는 몇 자루를 이미 구입해 버렸으며, 건드리면 안되는 브랜드들인 Snow Peak과 Brompton도 욕심나기 시작했다는 것. 심지어 나랑은 거리가 먼 Lush 매장도 오늘 들어가봤다(들어가보니 나와 거리가 가까운 매장이라는 느낌적 느낌이랄까).

매거진<B>의 최대 강점은 대상이 되는 브랜드의 홍보비용이나 광고비를 절대 받지 않고, 호의적이지 않은 내용도 싣지만, 매거진<B>에 등장한 브랜드는 독자들에게 믿음과 매력을 동시에 검증해주는 수단으로 작용함으로서 굉장히 파워풀한 홍보, 광고 매체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컬 하지만 엄청난 JOH의 통찰력이다.) 읽고 나면 그럴 수 밖에 없다. (물론 나의 사례와 내 주변의 몇몇 사례에만 의존 한 것이니 논리적 오류는 있을 수 있음)

 

하지만, 발행 호 수가 늘어날수록 걱정도 된다. 그들은 롱런 할 수 있을까?

걱정의 이유는,

  • 타겟팅 독자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다루는 브랜드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캠핑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Snow Peak, 남성독자에게 Lush는 기대 이하였다. --> 지극히 본인 한 개인이 느낀 감정이긴 함)
  • 이미 다룬 브랜드와 유사한 브랜드들, 혹은 경쟁 브랜드들은 다루면 흥미가 떨어진다.
    (LAMY를 다뤘는데 Parker나 Montblanc 호가 나온다면, 재미 없을 것 같다.)
  • 과연 지금까지 다뤄진 6개의 브랜드만큼 '착하고, 멋지고, 철학적이고, 매년 성장률도 좋고, 매니아들이 있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간지나는' 브랜드들이 몇개나 될까 싶다. (1년 정도 발행되고 사라지는 잡지가 되는거 아닐까 걱정이다.)
  • 지금까지 이런 컨셉의 매거진이 우리나라에 없었던지라, 그들이 대중을 너무 앞서나가게 되버리는건 아닐까 걱정이다.

걱정도 팔자다.

그 업계에 몸담지 않았지만, JOH는 실력도 감각도 단단한 조직임을 6권의 매거진<B> 결과물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 업계에 몸담지 않았는데도 느껴질 정도면, 그들의 내공이나 잠재력도 엄청나지 않나 싶다.) 그들도 잘 알겠지. 작은 불안요소들... 그렇기에 충분히 롱런과 함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 본다. (기대와 함께 7호부터 정기구독 시작했다.)

부디, 꾸준히 지금의 시선과 뚝심으로 묵묵히 좋은 브랜드 다큐멘터리를 종이에 '찍어' 주길 바란다. JOH!

 

Fine. xthy.

 

 

참고 링크

구입처 (*는 과월호 구매 가능한 곳)

  • 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 온라인 서점: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 11번가 도서*, 대교 리브로*
  • 그 밖에 만날 수 있는 곳
    mmmg*, 대림미술관*, 땡스북스*, KT&G 상상마당*, 가가린*, 센트럴포스트*, MBC 구내서점*,
    KBS 구내서점*, 맨온더분*, 라움*, 10 꼬르소 꼬모*, 폴더*, 샵메이커즈, 르벨로*, B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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